- 정우현 전 회장이 창업한지 30년 만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정우현 전 회장이 창업한 지 30년 만의 일이다.

미스터피자와 커피·머핀 프랜차이즈 마노핀을 거느리고 있는 MP그룹은 16일 매각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보유한 지분 각 16.78%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가진 MP그룹 보통주(구주) 48.92%(3953만931주)를 인수하고, 추가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 원 이상 이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1990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인근에서 시작한 미스터피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최고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 후반 배우 문근영을 내세운 ‘여자를 위한 피자’ 콘셉트가 대박을 쳤다. 감자말이 새우가 트레이드마크인 ‘씨푸드아일랜드’,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올린 ‘시크릿가든’ 등 히트작이 줄을 이었다.

2008년에는 커피와 머핀을 함께 파는 마노핀 프랜차이즈를 시작했고,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2012년엔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7년엔 지금 이름인 'MP그룹'으로 바꿨다.

잘 나가던 사업은 2017년 정 전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이고 횡령과 배임으로 구속되면서 급격히 사세가 기울었다. 이 사건으로 MP그룹에 대한 상장 적격 여부 실질 심사가 시작되면서 주식 거래는 3년째 정지된 상태다. 이 사이 MP그룹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정 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경영 포기 확약서' 등을 제출하며 상폐 유예했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벌이며 미스터피자를 외면했다. 실적도 악화돼 2017년 17억 원, 2018년 3억7,700만 원, 2019년 24억6,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P그룹은 창업주 일가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새로운 투자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MP그룹 관계자는 “경영정상화와 유동성 확보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대주주가 바뀌는 것일 뿐, 브랜드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CI ⓒMP그룹
▲미스터피자 CI ⓒMP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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