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오늘밤 늦게나 내일 새벽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밤새 고민이 많았다. 이재용 부회장과의 인연은 이 부회장 아이의 국제영훈초등학교 시절로 올라간다. 그의 교육관은 민족적 사상을 가지고 초중고까지는 국내학교를 보내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혼과 국내 사회적 정서 때문에 결국 중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상하이로 학교를 보내야 했다. 삼성의 가족사는 알려진것 보다 많이 비운의 연속이었다. 우리 사회가 여러 편견으로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 

 

가족사 중심으로 시작하시지만, 결론은 이부회장 개인에 대해서만 죄를 묻지 말고, 삼성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건전함과 공정함을 갖추어 환골탈태 하도록 예의주시하며 격려도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19 때문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유칠덕(水有七德), 노자(老子)는 인간수양(人間修養)의 근본을 물이 가진 일곱 가지의 덕목(水有 七德)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謙遜(겸손),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智慧(지혜), 구정물도 받아주는 包容力(포용력) ,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融通性(융통성), 바위도 뚫는 끈기와 忍耐(인내),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勇氣(용기),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大義(대의)로 법을 좌지우지 할 수 없겠지만 한 번쯤은 물과 같은 내공으로 이 사회가 아름다운 선의 경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삼성이 돈으로 법과 권력을 주므르고 무소불위했던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고 죄를 물어야 하는 것은 맞다. 지난 구속 이후 정치성향을 보였던 것도 아니고, 과거가 지금 큰 업보로 돌아오는 듯 한 느낌은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 부회장이 행여 구속되고 그로 인해 삼성의 정상적인 사업활동 중 일부가 위축되거나 파산, 해체에 이르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국가경제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죄를 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죄가 있다면 물어야겠지만 가족이라는 굴레속에 그 또한 불쌍한 삶을 살아 온 고뇌의 굴곡을 이제는 국민이 보듬아 주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그간의 잘못과 앞으로의 다짐을 약속한 종이에 잉크도 마르기전에 물질적 새로운 세상이 온 것 처럼 대하는 것은 인간성의 말살이다. 정보의 소통이 삶의 질에 얼마나 큰 변화를 시킬지 무섭기도 하다. 단지 이 부회장과의 인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인간성회복인 공동선 추구를 하는 시민 운동가로 6월 아침에 안타까움을 토해 본다. <고진광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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