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흑석9구역 조감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흑석9구역, 롯데건설 시공사 지위 박탈

-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물망에 올라

- 기존 롯데건설과 재협상 여지도 남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정비사업시장에 4,000억 원 규모 매물이 나왔다. 

공사비 4,400억 원에 달하는 동작구 흑석9구역이 대상지다. 이곳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대안설계안을 두고 갈등을 빚다 조합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면서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합이 롯데건설과의 재협상 여지도 열어놓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 30일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의 시공사 계약 해지 건을 통과시켰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를 최고 25층 21개동 1,538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8년 수주전 당시 이곳을 최고 28층 11개동으로 짓겠다는 대안설계안을 내걸면서 GS건설을 꺾은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2030 서울플랜’에 따라 흑석9구역이 위치한 2종일반주거지의 최고 층수가 25층으로 제한되는 바람에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25층으로 낮추고 동수를 16개로 늘린 안을 제시했지만 조합 측에서는 기존 안이 무산된 대가로 르엘 브랜드 적용, 주차대수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

조합이 오는 7월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흑석9구역에 누가 뛰어들 것인지에 초점이 몰리고 있다.

한강변과 가까운데다가 일대가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생활 인프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고강도 정비사업 규제로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관건이다.

가장 손꼽히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한 이후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연달아 수주한 바 있다. 공식적인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충분히 참여해볼 만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건설에서도 흑석9구역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롯데건설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도 변수다. 조합은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지만 공식적으로 롯데건설에 통보하지는 않았다. 조합은 기존에 롯데건설에게 요구했던 조건들을 바탕으로 재협상도 충분히 진행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낸 내용은 없다"며 "조합에서 공문을 보내오는대로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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