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하락에 작년 9월(-0.4%) 이후 최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 5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0.3%나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8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으며,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 5월 1년 전보다 18.7%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물가지수(83.41)는 2015년 개편 이후 역대 최저치다. 저유가 영향으로 교통 물가도 -6.9%의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 2015년 2월(-10.9%)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도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고등학교 납입금 물가는 1년 전보다 66.2%나 떨어졌다. 이에 공공서비스 물가는 -1.9%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7%포인트 내리는데 영향을 줬다.
서비스 물가는 외환위기 회복기였던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1%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과심의관은 “수요측 요인에 의해서 낮아진 물가가 장기간 계속됐을 때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는데, 5월에는 공급측 요인에 주로 기인했고 한 달만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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