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각 사
▲이동통신 3사 로고. ⓒ각 사

- 이통3사 시장 잠식으로 요금제 상승 여지

- 알뜰폰 시장 경쟁력 잃어, 시장 활성화 가능성 반박도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알뜰폰 시장이 이동통신3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알뜰폰의 취지와는 다르게 이통사의 시장 장악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될 여지가 있어서다.

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뜰폰 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는 KT의 자회사로 현재 유일한 위성방송 사업자다. 그러나 최근 사업 수익성 악화로 인해 현대HCN M&A(인수합병)에 참여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 진출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5월부터 KT엠모바일·세종텔레콤과 함께 제휴를 맺고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해왔다. 위성방송과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한 형태로 이통사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그러나 KT는 이미 자회사 KT엠모바일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강한 이통사가 추가 알뜰폰 사업자를 인수 혹은 출범할 경우 시장 장악으로 이어지고, 이는 저렴한 통신비를 강점으로 한 알뜰폰 시장의 취지와는 다르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당초 알뜰폰 시장은 이통사의 시장 잠식 방지를 위해 1일 1사 원칙을 암묵적으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이같은 원칙이 깨지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미디어로그와 헬로모바일(前 CJ헬로 소속) 등 두 개의 알뜰폰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당시에도 이통사의 알뜰폰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도 이같은 부분을 지적하며 알뜰폰을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출시할 요금제를 모두 도매 제공하게 했으며, 상당수준의 요금 인하, 부당한 영업행위 방지 등 조건을 부과해 승인한 바 있다. 다만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M&A가 아닌 신규 사업 출시이기 때문에 과기정통부의 허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한편 이통사의 알뜰폰 시장 잠식 우려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을 추가 영위하는 것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측면에서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통신사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알뜰폰이 초기 등장한 배경은 이들의 신규 상품 출시로 인해 요금제 인하 효과를 누리자는 것이었다”며 “현재로선 알뜰폰 업체가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추가 사업자의 진출은 시장 활성화, 요금 인하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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