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본사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본사 ⓒ포스코건설

- 1000억 대 신반포21차 수주

-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 계약 해지

- 광주 풍향재개발에서는 금품 살포 의혹으로 수사받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포스코건설이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한건도 없었던 포스코건설은 가까스로 체면은 세우게 됐다. 1,000억 원에 불과한 소규모 단지지만 강남권 입지에 위치해 향후 본격적인 강남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2조7,000억 원대 정비사업 수주를 달성한 작년과 비교한다면 아직 갈길은 멀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도시정비사장 파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더군다나 기껏 수주에 성공한 정비사업장에서도 계약 해지당하는가 하면 금품수수 논란에 휘말려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도 있다.

연초부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성희 사장의 역량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잠원주민센터에서 열린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포스코건설이 107표 중 63표를 얻어 GS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를 인근 반포자이 및 신반포4지구와 연결해 일대를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포스코건설의 '금융 부담 없는 후분양' 전략에 막혔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자금을 이용해 먼저 공사를 진행한 후 일반분양으로 공사비를 받겠다고 제안했다. 조합 입장에서는 공사비 대출에 들어가는 이자 비용과 중도금 부담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강남권에 이렇다할 아파트 단지가 없는 포스코건설로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사업 권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브랜드 리뉴얼, 강남 홍보관 개관 등 전면적인 브랜드 쇄신으로 사업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성희 사장으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2조7,000억대 수주를 달성하면서 업계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적은 초라하다. 특히 작년 상반기만 해도 1조 원 가까이 수주고를 쌓았지만 올해는 10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도시정비시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점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포스코건설은 애써 시공권을 따낸 사업장에서도 계약 해지 당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이촌동 이촌현대아파트리모델링조합이 임시 총회를 개최하고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다.

이곳은 지난 2015년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 계약 당시 보다 670억 원 가량 오른 공사비 견적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간 산정 기준에 대해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조합장 미행 논란, 조합장 비난 우편물 발송 등 갖은 구설수가 발생하면서 결국 시공사 지위에서 해지 당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계약 해지 건과 관련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주한 8,400억 원 규모 광주 북구 풍향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불법 홍보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입찰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합 내부에서도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두고 이견이 생기는 가운데 조합장과 임원 1명이 도시정비업체 선정과정에서 5억2,000여 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합장을 포함한 감사, 이사진 전원을 해임하면서 사업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되면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선정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포스코건설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성희 사장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정비시장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생겨나는 갖가지 논란들은 이미지 제고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라는 모기업이 있어 전체적인 이미지는 안정감이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브랜드 위상을 제고할만한 주요 사업장이 없어 브랜드 이미지는 많이 떨어진다고 봐야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뛰어넘는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것이 수주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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