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총재 “상황적 변화에 모든 수단 강구”

- 두 달 새 0.75%포인트 인하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의 충격으로 역성장 가능성이 제기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빅 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4월 동결했으나 이달 추가 인하 카드를 빼든 것이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0.50%로 끌어내리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올해 성장률 마이너스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을 때 올해 -0.2%의 성장 전망을 제시한 것”이라며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소폭의 플러스,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효하한을 고려한 금리정책 여력이 얼마나 남았느냐는 질문에 “실효하한은 여러 기준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자본 유출 측면에서 보면 선진국보다는 우리가 좀 더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그만큼 우리 정책의 여력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통화완화 기조의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면 금리 이외에 다른 수단으로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모든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앞으로의 여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수단,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 의결은 조윤제 위원의 제척으로 6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한은법상 금통위원 5명 이상 출석하고 출석위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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