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 코로나19, 미중무역 분쟁 등 위기 속 불안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또다시 검찰의 소환을 받으면서 삼성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 속에서 위기 타개를 위해 투자 및 경영 행보에 속도를 올렸지만 이 부회장의 ‘NEW 삼성’이 또다시 발목이 붙잡힌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오전 8시께 이 부회장을 비공개 소환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각종 불법 의혹을 조사했다. 26일 시작된 조사는 17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이 부회장은 오늘(27일) 오전 1시 30분께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삼성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고 보고 있다. 여기서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과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의 ‘NEW 삼성’ 광폭 행보 제동
재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영 위기 상황에서, 국정농단 재판과 함께 검찰 수사까지 겹쳐 삼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안팎에서 위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 포스트 코로나에 미래 사업 선점을 위한 한층 활발한 투자 계획을 내세우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LG화학에서 삼성SDI까지 배터리 공급처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2박 3일간의 일정 중 코로나19 검사만 세 차례 받았다. 당시 이 부회장의 행보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제재 수위가 높아진 직후여서, 재계의 관심이 더욱 쏠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평택에 두 번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그 세부 전략 구체화에 나섰다는 평이다. 특히 미중무역분쟁 속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EW 삼성’을 위한 이 부회장의 투자 및 현장 경영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재판에 넘어가게 되면 삼성의 경영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국정농단 재판으로 인해 수년간 법정 공방을 이어왔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하는 등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추후 필요하면 이 부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까지 추가 소환조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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