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전경 ⓒ삼성화재
▲삼성화재 전경 ⓒ삼성화재

-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이견...협력 관계 청산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추진했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이 무산됐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을 둘러싼 이견이 합작사 추진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결성한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하고 디지털 손보사 공동 설립을 위한 협력 관계를 청산했다.

당초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목표로 TF를 구성해 논의해왔다. 디지털손보사가 출범할 경우 경영권은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갖고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지분 구성은 카카오페이 50%, 카카오 30%, 삼성화재 20%였다.

시장에선 삼성화재가 카카오와 함께 디지털손보사를 출범시킬 경우 이른바 ‘메기효과’를 점쳤었다.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생활밀착형 보험을 판매해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에 차별성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차별화된 경영전략 수립을 공유하면서도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상품출시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하게 될 디지털손보사 상품과 이중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단 판단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기본적 손해율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온전한 수익구조를 가져갈 지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서 설립한 최초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 보험의 시장 주목성 등을 감안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구성하자는 의견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와 고령화, 출산율 감소 등 보험시장이 직면한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보험가입의 수요 자체가 늘어나긴 어려운 구조”라면서 “간단히 수요와 공급의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를 유인할 신상품 출시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이권을 가진 회사가 모여 합작회사를 출범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협약을 파기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며 “다만 비대면 소비행태를 고려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지난 25일 포괄적 업무제휴를 통해 카카오페이에서 판매하는 삼성화재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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