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수주 규모 감소세 지속
- 국내 수주 규모도 전년 대비 13% 줄어
- 전문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시스템 필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국내외 일거리가 감소하고 있는 것. 향후 건설 경기 전망도 어두워 리스크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수주 규모는 14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76억 달러) 88% 증가한 수치다.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지난해가 1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해외수주의 높은 상승률은 기저효과에 가깝다.
지난 5년간 1월부터 5월 21일까지 수주액 평균치를 살펴보면 140억 달러로 올해 수주 규모는 5년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군다나 해외수주 규모는 달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1월 5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월 37억 달러, 3월 18억 달러, 4월 17억 달러로 수주고가 줄어들었다. 5월도 이날까지 14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장도 정상가동이 불투명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이 운영 중인 사업 102개 중 36%에 달하는 사업이 중단 또는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업의 경우도 자재 및 인력수급 문제로 정상적인 운영은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사정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 건설수주는 13조8,773억 원으로 전년(15조9,783억 원)대비 13.1% 줄어들었다. 주체별로 공공 부문에서 1,301억 원(3.8%) 줄었고 민간 부문에서 1조9,708억 원(15.7%) 감소했다.
민간 부문내에서도 건축 부분은 9,358억 원(10.8%) 증가했지만, 토목에서 2조9,067억 원(74.8%)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도 어둡다.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 7년 1개월만에 최저치다. CBSI는 건설사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인데 100이하면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곳이 더 많다는 뜻이다. 4월 지수도 60.6으로 전달보다 1.1p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위험에 대비한 선제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사업 수행에 필요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즉각적인 기업의 대응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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