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5개 건설사 현금성자산 변화 추이 ⓒ각사 분기보고서
▲비상장 5개 건설사 현금성자산 변화 추이 ⓒ각사 분기보고서

- 현엔, 영업이익 감소에도 현금 쌓아

- 한화건설·포스코건설,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에 현금성자산 줄어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영향을 받은 올 1분기 국내 비상장 건설사들의 현금성 자산 변화는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은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한 반면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은 줄어들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불황기에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재무구조가 허약한 건설사는 경기 위축에 따른 부실 위험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비상장 건설사 5곳 중 지난 1분기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 두곳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1조1,881억 원이었으나 올 1분기 1조5,066억 원으로 3,185억 원(26.8%) 증가했다. 5개 비상장 건설사 중 현금성 자산 자체가 가장 많은 곳도 현대엔지니어링이었다.

이 회사의 매출은 1조6,3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6% 감소한 801억 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한 것인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기업의 신규 투자 여력, 차입금 상환 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분기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1,125억 원이었으나 이번 분기에는 2,678억 원으로 개선됐다.

SK건설도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SK건설은 지난해 말 5,651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으나 올 1분기 8,562억 원으로 늘어 51.5%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실적도 지난해 대비 매출액 1조8,252억 원(6.5% 증가), 영업이익 1,255억 원(100.5% 증가) 등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같은 기간 1066억 원에서 3,738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건설은 비상장 건설사 5곳 중 현금성 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1분기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보다 5,628억 원(60.7%) 줄어든 3,65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882억 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탓이다.

영업성적도 부진했다. 한화건설은 전년보다 2.5% 줄어든 9,396억 원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695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현금성 자산은 5,963억 원에서 5,162억 원으로 801억 원(13.4%)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09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224억 원으로 지난해 말 수준인 -9억 원보다 악화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영업창출 현금흐름이 줄곧 마이너스를 보여왔다. 이를 주로 사채 발행 및 유무형 자산 처분으로 메꿔왔는데 이번 1분기에는 805억 원을 차입했다. 대신 단기 및 장기 금융상품 등 투자를 늘리면서 결과적으로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게 됐다.

롯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7,549억 원으로 나타나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90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11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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