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조원 규모 기구, 6개월 운용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정부가 저신용 등급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구(SPV)를 10조원 규모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가동한다. 이 기구는 정부 출자(1조원)를 바탕으로 산업은행이 1조원 출자·1조원 후순위 대출을 하고, 한국은행이 8조원 선순위 대출을 책임진다.
2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신용등급 회사채· CP 매입기구(SPV) 설립 방안’과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0조원 규모로 출범하는 이 기구는 산업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고 1조원은 후순위 대출을 해준다. 나머지 8조원은 한은이 SPV에 직접 선순위 대출을 한다. 산은의 SPV 출자 재원은 정부가 산은에 출자하는 1조원에서 나온다. 3차 추가경정예산과 2021년 정부 예산에 각 5천억원이 반영된다.
한은의 대출은 SPV가 자금을 요청하면 대출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주로 우량 회사채를 사들였으나 SPV는 우량등급 채권뿐만 아니라 비우량 등급 채권, CP를 매입한다. 동일 기업과 기업군에 대한 매입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는 6개월간 한시적으로 기구를 운영한 뒤 시장 안정 여부 등을 고려해 연장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하며 “일자리는 물론 일자리의 근간인 기업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장에서 금융안전망이 더욱 촘촘하게 작동되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확산 추이에 따라 필요시 20조원까지 규모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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