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성동구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 바른ICT연구소와 1주년 맞아 성과 및 이용 효과 분석 공개

- 즐거움 증가, 고독감 감소…총 23명 어르신 위급상황서 구조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이 ‘누구(NUGU)’를 활용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독거 어르신들의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 수행은 물론, 향후 기능을 추가해 B2C 형태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이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론칭한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작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다. 어르신들의 ▲외로움 해소 ▲안전 제공 ▲치매 예방 등 3가지를 주요 목표로 한다. 현재 전국 14개 지자체의 약 3,100가구 어르신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현황 분석.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이용 현황 분석. ⓒSK텔레콤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과 남성간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73.6%를 포함해 어르신들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이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돌봄은 어르신들의 정서 케어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IT 기기를 접해보지 않은 어르신들은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총 건수는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독거 어르신들이 음성으로 구조 요청을 하면 AI 스피커가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코로나19 이후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가 어르신에게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소식톡톡’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올해 7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B2C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지원했다면, 필요한 가정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또 B2C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다시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도 밝혔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B2C 서비스에선 치매예방 효과를 가장 염두에 뒀다”며 “실제로 2달간 훈련 받은 어르신이 2년간 치매가 늦춰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말투의 변화만으로 신체 변화를 알아챌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헬스케어 플랫폼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서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과 ‘기억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두뇌톡톡’은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5월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6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간소화한 서비스로, 짧게 각색된 흥부전 중 하나를 듣고 관련 퀴즈를 풀면,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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