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PC(Precast-Concrete)'공법으로 시공하는 모습. ⓒGS건설
▲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PC(Precast-Concrete)'공법으로 시공하는 모습. ⓒGS건설

- GS건설, PC공법으로 지하주차장 외벽 건설

- SK건설, 현장 사무실 모듈 조립으로 설치

- 전문가, 공기 단축, 인력 절감 등 장점 많지만 단열 등 문제 개선도 필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최근 건물을 레고 조립하듯이 건축하는 공법이 각광받고 있다. 흔히 모듈러 공법, PC공법이라 불리는 이 공법은 공장에서 일정한 모듈 단위로 주택 유닛을 생산하고 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축법적으로는 공업화 공법으로 정의된다.

철근을 세운 후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해 만드는 기존 철근콘트리트 공법과 비교하면 공사기간 단축, 비용 절감, 안전사고 감소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앞다투어 건설현장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PC(Precast-Concrete)공법으로 시공하는데 성공했다. 

PC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부재인 기둥이나 벽, 슬래브 등 콘크리트 자재를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해서 조립하는 공업화 공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1기 신도시 조성 사업과 함께 PC공법을 사용한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누수, 결로 등 기술 한계로 관련 기술이 사장되다시피 했다. 최근에 지하 주차장,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분야에서 다시 PC공법이 사용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GS건설은 통상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에만 적용되던 PC공법을 주차장 외부 벽체까지 확대 적용했다. 일정하게 규격화된 바닥과는 달리 벽체는 정형화된 구간이 없어 PC공법 적용이 쉽지 않다.

GS건설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을 PC 생산회사인 아이에스동서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시공에까지 적용했다. 지하주자창 외벽을 PC공법만으로 시공한 국내 첫 사례다.

모듈러 기술은 GS건설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1월에는 미국과 유럽 등 모듈러 업체 3곳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사무실 전경 ⓒSK건설
▲모듈러 공법으로 지은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사무실 전경 ⓒSK건설

SK건설은 현장사무실을 짓는데 모듈러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SK건설은 인천 ‘부평 SK뷰 해모로' 현장에 22개의 모듈을 활용한 740㎡ 규모의 현장사무실을 설치했다. 

모듈러 공법을 사용해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현장 내 소음·분진 등의 공해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모듈은 다른 현장에서 재활용할 수 있어 폐자재 발생을 70~80%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패브공법이 적용된 옥탑 구조물 ⓒ포스코건설
▲프리패브공법이 적용된 옥탑 구조물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부터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사전 제작하는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아파트의 옥탑구조물, 재활용품 보관소, 욕실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해 인력과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PC생산설비를 직접 구축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대림씨엔에스가 130억 원을 들여 부여공장에 PC생산설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올 하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모듈러 공법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력 공법으로 사용되기에는 개선해야 될 부분도 많다고 지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은 기능직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주거 공간을 짓기에는 단열 문제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개선할 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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