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SH공사
▲SH 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SH공사

- '기생층' 네이밍에 누리꾼 성토 이어져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반지하를 청년 창업을 위한 공간을 탈바꿈하겠다면서 붙인 이름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SH공사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의 반지하층을 청년 창업교실 등 복지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이 공간을 '기생층(機·生·層)'으로 이름 붙였다.

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세대·다가구 매입임대주택 1만8,414가구 중 반지하는 671가구(3.6%)다. 이중 108가구는 노후화로 누수·결로·곰팡이 등이 심해 비어있는 상태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반지하 가구를 지상층으로 이주시키고 빈 공간을 활용해 계절창고, 우편·택배보관소, 청년 창업을 위한 사무실, 지역 공동체 회의실 등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곳'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곳을 '기회가 생기는 층' 이른바 '기생층'으로 명명하면서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들어도 '기생충이 사는 층'으로 생각하겠다", "기생층에 사는 사람을 기생인이라고 불러야겠다", "취지는 좋은데 네이밍 센스는 아니다", "모멸감을 주는 네이밍이다", "지금도 반지하 사는사람들 많은데 기생층인간 돼버렸네"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주요 용도는 지역에서 젊은 층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 제공 등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 이름지은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