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의 SGI원장, 고승범 현 금통위원 ⓒ한국은행
▲(왼쪽부터) 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의 SGI원장, 고승범 현 금통위원 ⓒ한국은행

- 대통령 임명 절차 후 직무 시작

- 코로나19 대응, 한은 역할 ‘주목’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후보 4명이 확정됐다.

16일 한국은행은 새 금통위원으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고승범 현 금융통화위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공개시장운영, 자금준비제도 등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업무를 맡는다. 임기 3~4년을 보장받고, 3억 원이 넘는 연봉에 차량과 비서 등을 제공받는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어서 금융권, 경제관료 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내정된 후보들을 살펴보면, 조윤제 전 주미대사는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을 받았다. 그는 2018년 연임된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총재 후보로도 거론된 적 있다. 정권의 정책 철학을 공유하고 있고,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분석관, 주미·주영대사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두텁게 쌓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상영 교수는 금융위원회 추천으로 내정됐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의장으로 ‘소득주도성장론’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한 학자로 평가받아왔다.

최근 언론 기고에서 비기축통화국으로서 통화정책의 한계 등을 언급했다. 주 금통위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에 집착하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면 경기회복을 바라는 글로벌 투자자들마저 비웃을 것”이라면서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야 한다는 정부 논리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서영경 원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추천으로 내정됐다. 지난 2013년 한은 최초로 여성 부총재보까지 오르는 등 한은에서 늘상 ‘최초의 여성 리더’로 꼽혀왔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2016년 한은 퇴임 전 통화정책국 금융시장 부장, 부총재보를 지냈다. 부총재보 재임 당시 핵심인 조사(경제전망) 업무를 담당했으며, 강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으며 초고속 승진했다.

2018년에는 상의 내에 꾸려진 민간 싱크탱크 ‘지속성장 이니셔티브(SGI)’ 초대 원장을 맡아 기업 관련 현안을 연구해왔다.

고승범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는 현 금통위원으로 한은 추천을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금통위원 연임 기록을 갖게 됐다.

고 후보자는 한은법에 명시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책무 중 중립 성향이지만 최근 들어 금융안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저금리가 장기화로 민간에 신용공급이 과도하게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자가 추천된 배경 중 하나는 ‘통화정책 연속성’이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있을 수 있는 통화정책 연속성 단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금통위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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