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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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수수료만 받아선 못 산다"

- 아이폰·아이패드 등 리스 금융 서비스

- 금융·금 투자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의 신사업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IT기기 리스사업에 손을 대는가 하면 중금리 대출 시장에도 사업진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 판매 수익이 줄자 새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아이폰·아이패드 등 리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애플 제품을 고른 뒤 금융 약정을 맺으면 국민카드가 해당 제품을 구매해 고객에게 주는 방식이다.

고객은 매달 사용료를 내면 된다. 국민카드 회원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인수형 상품은 고객이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리스 요금을 납부한 뒤 만기 시점에 해당 제품을 인수한다. 반납형 상품은 애플 제품 잔존 가치를 제외한 금액을 상환한 뒤 리스 만기 시 반납하는 방식이다.

하나카드 역시 수익 다각화 방안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내 해당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계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으나 실적 악화에 결국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는 것. 하나카드의 중금리 대출은 최저 6.9%에서 최대 13.84% 금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BC카드는 자사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페이북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북으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 중인 금 99.99K 종목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매월 일정 수량의 금을 자동으로 구매해주는 정기투자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실적악화가 자리잡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IFRS기준 1조6,4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1조7,388억 원) 보다 5.3%(925억 원)나 줄어든 액수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2조원에서 2017년 2조2,000억 원으로 늘었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감소세로 전환했다. 2년 연속 순이익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신용판매와 대출로 나뉘는데, 기본적으로 지난 10년 간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지속돼왔고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디지털화 추진 및 신사업 조직을 개편해 새먹거리 찾기에 나서왔는데, IT기기 리스나 중금리 대출 검토 등은 기존에는 없었던 사업이기에 카드사 별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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