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매출액 및 영업이익, 종업원 수 추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0대 건설사 매출액 및 영업이익, 종업원 수 추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시평 10대 건설사 매출액·영업이익 동반 하락

- 직원 숫자도 3년새 2000명 감소

- 올해 경기 전망도 '불투명'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원 숫자도 꾸준히 줄어드는 등 외형마저 축소되고 있다. 올해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악재까지 겹쳐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5월 사업분할한 HDC현대산업개발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호반건설을 제외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2019년 매출액은 총 109조6,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3조1,100억 원)보다 3.0%(3조4,200억 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13조1,400억 원을 기록한 GS건설로 전년보다 20.8%(2조7,300억 원)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8조6,500억 원 매출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18.4%(1조9,500억 원) 줄었다. 이어 ▲대림산업 11.7% 감소 ▲롯데건설 10.3% 감소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SK건설은 지난해 9조900억 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보다 21.2%(1조5,900억 원) 증가했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각각 9.0%, 8.3% 소폭 올랐다.

건설 시장의 전체적인 외형 감소와 함께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도 전반적으로 하향세다. 조사대상 기업 10곳 중 6곳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들 10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5조6,500억 원으로 전년(6조2,000억원)대비 8.9%(5,500억 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지난해 3,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대우건설로 2018년보다 무려 42.9%(2,700억 원) 감소했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주택건축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000억 원 넘게 줄고 토목 부문에서 영업손실 1,800억 원을 기록한 탓이다. 플랜트 부문 손실도 1,500억 원 규모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 3,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1.2%(2,100억 원) 줄었다. 이어 ▲GS건설 28.3% 하락 ▲삼성물산 20.9% 하락 ▲포스코건설 16.7% 하락 ▲현대엔지니어링 11.1% 하락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SK건설은 2018년보다 152.9% 늘어난 4,300억 원을 벌여들여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매출액도 늘어 SK건설은 라오스댐 사고 영향을 완전히 떨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곳은 대림산업으로 1조1,3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은 건설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했다.

건설사들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직원 수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2017년 5만4,802명에 달하던 종업원 수가 ▲2018년 5만3,504명 ▲2019년 5만2,885명으로 3년새 2,000명 가까이 줄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림산업이다. 2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2017년 7,619명 ▲2018명 7,133명 ▲2019년 6,619명 등 직원 1,000명이 감소했다. 

올해 건설경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보다 9.4p 떨어진 59.5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54.3p)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한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CBSI가 100이하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건산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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