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HCN, 방송·통신 부문 물적분할…이통3사 인수 유력 후보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현대HCN이 유료방송시장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KT의 새로운 수장을 올라선 구현모 KT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30일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현대HCN 측은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물적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HCN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이동통신3사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2019년 상반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1.31%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면서 24.72%로 올라섰다. SK텔레콤 또한 티브로드를 인수해 24.03%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HCN은 현재 134만5,365명의 가입자와 함께 점유율 4.07%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 2위는 물론 KT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KT도 현대HCN의 유력 인수 후보자다. KT는 지난해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인해 딜라이브와의 M&A 물밑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를 이어갔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는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신임 사장으로 올라선 구현모 KT 사장은 올해 유료방송 인수합병 과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 내부적으로도 그간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유료방송 사업자 인수는 항상 열린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최근 M&A를 진행했기 때문에 조직통합, 운영 등 바쁜 상황이어서 추가 인수전에 나서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평가도 있다. KT의 경우 구 사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인수인계 등 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지난 몇 달간 이미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황창규 전 회장을 대신해 공개 석상에서도 모습을 비춘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평이다.

▲현대HCN 로고. ⓒ현대HCN
▲현대HCN 로고. ⓒ현대H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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