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구현모 대표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신임 구현모 대표가 주총장에서 취임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 ⓒKT

- 구 대표, “디지털 혁신, 새로운 변곡점 될 것”

- 회장→사장 정관 변경…5G 성장동력 마련 ‘과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가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5G 대중화 원년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 수립이 시작된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대표한다.

이날 취임사에서 구 대표는 “KT그룹은 ICT발전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흐름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다”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도약의 중심으로 특히 ‘고객’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고객발 내부혁신을 통해, 우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면 KT그룹의 성장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구 대표는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KT 대표이사로서, 또 KT그룹 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며 KT그룹 임직원과 함께 ‘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12년 만에 내부 인사…‘기대, 우려’ 공존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과거 KT와 KTF 합병, 2014년 구조조정, LTE 정식 서비스의 공과 등 그룹 내 주요사건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신임 구 대표에 대한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섞여있다. 특히 구 대표는 12년 만에 KT 내부 출신 인사로, 그간 KT가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내부 출신인 신임 구 대표에게 거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

KT는 또 기존의 제왕적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탈피하고 경영진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변화도 꾀했다. ‘대표이사 회장’ 직급을 없애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과 복수 사장체제를 구축하고 기업사업부문 및 글로벌사업부문을 맡겨 권력을 분산했다.

올해 5G 대중화 원년을 맞아 동종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 모델 구상은 물론 킬러콘텐츠 개발에도 매진해야 한다. 특히 올해 5G 시장은 B2B 중심의 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KT는 자사의 5G 기술을 기반으로 미디어,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에너지관리 플랫폼 등 사업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KT가 강점을 갖고 있는 유료방송 분야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다. 최근 매물로 거론되는 현대HCN을 비롯해 딜라이브, CMB 등 사업자의 M&A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AI 컴퍼니’로의 성공적인 도약도 이뤄내야 한다. KT는 지난해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향후 4년간 3,000억 원의 투자와 AI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KT는 이번 정기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날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뽑혔고,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前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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