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제70기 정기 주주총회 ⓒ현대건설
▲현대건설 제70기 정기 주주총회 ⓒ현대건설

-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현장 안전 '강조'

- 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사업 '다각화'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건설업계 주총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통과된 안건과 더불어 CEO들이 내놓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형 건설사 중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총을 진행했고, 이번주 후반에는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악재에 어려워진 주택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건설사들은 저마다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제7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자리에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국제기구들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운을 뗏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제고 ▲수행 경쟁력 강화 ▲신시장·신사업 개척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안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대건설은 안전 인력운영 혁신, 안전 투자확대 및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을 중심으로 한 '산업안전관리 강화방안'을 제정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안전한 건설 현장을 구현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재준 한양대 교수, 홍대식 서강대 교수 등 사외이사 2명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비롯해 4개 안건이 통과됐다.

삼성물산도 주총에서 '안전'을 화두로 올렸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건설부문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기술혁신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CIO 100 어워즈를 수상했다"며 성과를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은 견실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과 한 발 앞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어떠한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건설부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수행 Excellence를 실현하여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및 컴플라이언스 원칙을 지켜 나감으로써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삼성물산은 드론, IoT(사물 인터넷)기술, 클라우드 시스템 등으로 축적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정별 위험도를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있다.

지난달 5일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그룹 차원에서 설립돼 준법 경영 강화를 목표로 조직을 정비해나가고 있다.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비롯한 7개 계열사가 속해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이날 자사주 3,000억 원 소각건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제니스 리·정병석·이상승 사외이사 등 3인에 대한 신규 선임 건도 처리했다.

대우건설은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한 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한 역량 강화 및 성장 동력 확보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수행 역량 고도화 및 현장 중심 경영으로 프로젝트 운영 구조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공종을 발굴하는 한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밸류체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공기정화 전문기업 'SG생활안전'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이달에는 드론제조 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stroX)에 지분 30%를 투자하기도 했다.

오는 6월에는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등 자회사 3사가 합병한 통합법인도 출범할 예정이다.

사외이사에는 문린곤 한국항공우주산업 비상근고문, 양명석 변호사, 장세진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서울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등 3명이 신규 선임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그룹 외형 확장에 따른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며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사업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고도화'와 함께 개발·운영사업 등 비주택 사업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2조1,772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고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형재 HDC현대산업개발 수주사업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권인소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최규연 전 조달청 청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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