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신반포 조감도 ⓒ롯데건설
▲르엘 신반포 조감도 ⓒ롯데건설

- '르엘 신반포' 시세차익 10억 원대 기대

- "대출 제한 걸려 자금력 있는 사람들의 시장 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롯데건설이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LE-EL)을 앞세워 강남 공략에 나선 아파트 단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신반포14차 재건축 '르엘 신반포'가 10억 원 가량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소위 '로또' 아파트로 관심이 높은 것. 롯데건설은 지난해 강남에서 분양한 '르엘 대치'도 당시 시세대비 낮은 분양가로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많은 청약 통장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칙적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신반포14차를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를 분양한다. 르엘 신반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74에 지하 3층∼지상 34층, 3개동, 54∼100㎡ 총 280가구로 조성되는 재건축 단지다. 전용면적별로 ▲54㎡ 13가구 ▲59㎡ 13가구 ▲84㎡A  13가구 ▲84㎡B 20가구 ▲100㎡ 8가구 등 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분양가는 4,849만 원으로 책정됐다. 타입별로 ▲54㎡ 11억3,700만 원 ▲59㎡ 12억3,000만 원 ▲84㎡A 15억7,600만 원 ▲84㎡B 16억7,200만 원 ▲100㎡ 17억6,400만 원 등이다. 

이곳은 인근 단지 시세보다 10억 원 가량 낮아 소위 강남권 '로또' 단지로 기대되고 있다. 인근 반포자이 84㎡ 평형이 지난달 25억~27억 원 대에 거래됐고,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도 같은 평형이 지난해 27억~30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정책으로 인해 위축된 상황이다. 자금출처조달계획서 신고 사항이 강화되고 공시가격 상승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이달 둘째 주 민간 통계 기준으로 1년 만에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첨되기만 하면 최소 10억 원 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에서는 르엘 신반포 흥행에는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강남 주거지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론칭하고 분양시장 공략에 나섰다. 

강남구 대치2지구를 재건축한 '르엘 대치'는 1순위 평균 청약에서 212.1대 1을 경쟁률을 보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전용 77㎡T에는 1가구 모집에 461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우성을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도 135가구 모집에 1만1,084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82.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발표되고 난 후 주변보다 낮은 분양가격과 함께 아파트 신규 공급물량의 위축을 우려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평가다.

이번 '르엘 신반포'에도 7월 있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투기과열지역에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 단지에 대해 중도금 대출이 금지돼 당첨자가 대출없이 분양가를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시세차익이 결국에는 자금이 풍부한 현금 부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한 구매 여력이 있는 대기 수요자도 정부 규제 등으로 시세차익 만을 보겠다는 심리로는 아파트 매매에 뛰어들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9억 원 이상의 주택매매는 자금력 있는 사람들 간의 시장이 되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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