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S건설이 공급한 무등산자이&어울림 사이버견본주택 예시 ⓒGS건설
▲지난해 GS건설이 공급한 무등산자이&어울림 사이버견본주택 예시 ⓒGS건설

-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오픈 첫날 4만명 몰려

-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226.45대 1로 흥행 기록

- 전문가 "사이버모델하우스 부가 서비스로 성장 가능성"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가 분양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집단 감염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좁은 공간에 수십, 수백명이 몰리는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대신 사이버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려와는 달리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한 분양이 예상외로 흥행을 거두면서 온라인을 통한 분양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이 지난 13일 오픈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사이버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약 4만 명이 방문했다. 회사측은 오픈 첫날에만 2만 명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사이버모델하우스는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VR을 통해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사이버모델하우스에서는 실제 견본주택을 원하는 곳으로 커서를 움직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 가능하도록 했다. 줌 인 기능을 통한 확대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단지 및 세대 안내 영상도 제공해 실제 모델하우스와 차이를 최소화 했다. 79~110㎡ 평형으로 이뤄진 세대 평면 확인 화면에서는 기본제공 품목, 확장 품목, 선택 디자인 등을 비롯해 벽지, 천장, 바닥 등 마감재 모델 및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쌍용건설이 부산광역시 해운대에 분양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88가구 모집에 1만9,928명이 몰리면서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이버모델하우스에서는 입지여건과 단지 배치, 청약 일정과 함께 실제 유니트(84B, 84C), 마감재, 모형도 등을 업로드해 이용자들이 쉽게 제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은 지난달 과천제이드자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공개하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함께 진행했다. 이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93.6대 1로 집계됐다. 대구에 분양한 청라힐스자이도 평균 141.4대 1를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수원에 분양한 매교역푸르지오SK VIEW도 145.7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임 마감된 바 있다.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통해 분양을 진행하려는 단지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수원 영통자이', '서한포레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버모델하우스로 흥행을 기록한 단지들이 있는 반면 지역 건설사에서는 온라인으로만 대체하는 것에 부담을 내비치고 있다.

한 지역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청약이 흥행해도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면 영업을 통한 계약률만큼 나오는 지가 관건"이라면서 "온라인 상 정보만으로 고가의 집을 판다는 것이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사이버모델하우스를 활용한 영업 방식이 향후 분양 시장의 주요한 수단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리조트, 호텔 객실 등 이미 다방면에서 온라인 모델은 활성화 돼 있다"며 "온라인에서 실물을 경험한 고객이라면 실제 견본주택 방문에서 체류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사이버모델하우스가) 견본주택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부가 서비스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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