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전경 ⓒ대구은행
▲대구은행 전경 ⓒ대구은행

- "대구 지역 실물경제 위축, 부실채권 늘 것"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대구은행이 여신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 소비 위축 등 지역 실물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부실채권이 급증할 수 있단 우려다. 특히 유망 중소기업 등을 발굴해 자금중개 수행 능력을 확대해왔기 때문에 실질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쏟아졌다.

19일 대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6조3,2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같은 기간 음식·숙박업 대출 잔액은 1조9,535억 원으로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대출 비중을 확대해보면 원화대출금 총 39조4,076억 원 중 두 업종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0.6%로 전년(27.3%)대비 2.7%포인트 늘었다.

건전성 부문을 보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은 지난해 0.73%로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80.2%로 전년대비 29.3%포인트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전년대비 1,000억 원 수준 줄였지만 지난해 적극적인 부실자산 매각으로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단 것이다. 대구은행은 국내지점 244개 가운데 대구에 158개, 경북에는 67개를 뒀다. 대구 지역 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8.4%에 달한다.

이러한 여신 영업형태를 고려할 때 사실상 지역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하단 진단도 나온다. 지역의 실물경제 위축으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결국 대구은행의 대손비용이 급증해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 할 수 있단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 Consumer Survey Index)는 57로 전월 70에서 폭락하며 다른 지역 대비 현저히 낮았다.

특히 코로나19 악재에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큰 폭을 떨어지고 있단 현실도 대구은행 입장에선 악재다. 대구은행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19일 기준 3,48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하락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6,000원 중반대에서 급격히 내려않은 것이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DGB금융 차원의 건전성 지표하락을 금융시장이 우려하고 있단 반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재난 상황에 준하는 금융지원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구은행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관련 업종들이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많은 대출을 했기에 여신 건전성에 지표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쉽게 생각해서 자금 지원을 받은 업종들이 지속적인 불황을 겪는다면, 자연스레 부실채권이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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