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실질적 유동성 확충 위한 ‘양적완화’ 수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0%’ 대로 기준금리를 내린지 사흘만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섰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일각에선 실질적 유동성확충을 위한 양적완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양적완화는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다양한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다.

19일 한은은 1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진행했다. 이번 RP 매입은 14일물이며 환매일자는 다음달 2일이다. 입찰 대상 기관은 비은행 기관으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이다.

RP 거래는 한은이 시장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 필요성이 있을 때는 RP를 매각한다. 반대로 RP 매입은 유동성을 공급하는 의미가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에는 은행과 증권사의 RP를 대규모 사들였다. 당시 16조원이 넘는 자금이 시중에 풀렸었다.

아울러 오는 20일 채권시장 안정과 환매조건부채권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매입 규모는 액면 기준으로 총 1조5,000억 원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움직임은 위험한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정책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라며 “실효하한에 다다른 금리인하 외에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사실상 양적완화 수순에 돌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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