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한국은행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한국은행

- 코로나19로 상황 악화

[SR(에스알)타임스 임재인 기자] 취약계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부업에서 연체율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부업조차 돈이 떼일 것을 우려해 빌려주기를 꺼리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대부업체 대출 문의가 늘어나는 모양새지만 신규 대출은 늘지 않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대출 수요는 충분했고 현재 더 많아지고 있는데, 그렇게 대출을 그렇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체율과 수익성 걱정에 모든 업체가 대출을 확장할 여력이 안 된다”고 말했다.

요즘 대부업체의 주된 관심사는 연체율 관리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 압박에 직면하고 있고 일부 노동자의 경우 실직이나 소득 감소가 발생하면서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대출 부실로 이어질까 초조해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아직 2~3월 통계가 안 나왔지만 연체율이 올라간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와 가계의 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이미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인 1월말 개인사업자 은행 연체율은 0.33%으로 전월말(0.29%)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도 0.47%도 전월말(0.41%) 대비 0.06%포인트 높아졌다.

한 대부업 종사자 역시 “대출 문의가 들어와 살펴보면 소득 증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작정 대출을 해줄 수 없다”면서 “오히려 자영업자라면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알아보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상위 5대 대부업체 중 한 곳에서도 “근로소득이 꾸준히 증빙되는 직장인 위주로 대출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연체가 일어나지 않을 안전한 대출만 취급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대부업 신규대출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신규대출이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대부업에서조차 거절당해 대출을 받기 힘든 이들이 있을 수 있는데, 금융당국에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수요를 서민금융상품으로 흡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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