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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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보합세…ICT 수출 실적 견인

- 코로나 확산에 불확실성↑…“팹 클린룸, 철저한 관리중”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또 국내 ICT 수출 실적도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져 반도체 업계가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3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메모리(2.9%↑), 낸드플래시(34%↑), 시스템 반도체(27.5%↑) 등 반도체 부문의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5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4 8기가비트(Gb)의 2월 고정거래가격은 2.88달러로 전월보다 1.41% 올랐다.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3.17% 큰 폭으로 올랐으며,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부터 반도체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내다봐왔다. 고객사의 재고 소진으로 인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재고수준이 안정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업황 우려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은 오히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등 사고에 대비해 기업들이 미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렇게 수요증가와 공급감소가 맞물리게 되면 2분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돼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반도체 업계도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등 완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이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인해 완제품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자연스레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하고 각국에 적극적인 조취를 요구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반도체 업황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올해 서버용 D램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공급 및 수요의 재고수준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와 공장 가동 관련해서는 “팹 클린룸 환경은 음압병동으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외부로부터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공장 가동중단 사태까지 이어지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을 고려해 TF를 구성하고 고객동향을 파악하는 등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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