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입국제한, 장기화 경우 사업 전략 수정 필요
- 삼성디스플레이, OLED 인력 700명 베트남 입국 제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지 사업장 인력 파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장기화된다면 사업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곳은 총 109개 국가로 전날보다 3곳 늘었다. 이중 한국 전역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지역은 총 39곳이다.
앞서 지난 9일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의 대응을 위해 약국 간 사증(비자)면제를 중단했다. 양국은 관광 목적 등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이달 말까지 이를 중단하고, 이미 한국인에게 이미 발급한 비자의 효력도 정지하기로 하면서 한국도 맞대응을 했다.
이로 인해 양국에 입국하려면 새로 비자를 발급받야만 된다. 또 일본에 입국하려면 약 2주의 격리를 견뎌야 한다. 다만 한국은 일본이 시행한 2주 대기는 요구하지 않는다.
전자업계에선 양국의 입국제한이 당장의 피해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양사 모두 현지에 법인이 있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이전의 일본 수출규제처럼 물류가 제한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예정돼 있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기대했던 TV 판매 등 마케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 중 한곳이기도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연구 인력 및 엔지니어들이 현지 공장에서 테스트와 조율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일정이 차질이 생길수 있다. 신규 거래선 물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지난 9일 베트남의 입국제한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곤욕을 치루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발 승객이 입국할 경우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베트남에 본사 인력 및 협력업체 직원 700여 명을 출장시키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계획이 지연됐다.
출장 인력은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되는 전문 인력이다. 인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은 물론 고객사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노완 주 베트남 한국 대사는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한국 의료당국의 건강증명서를 발급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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