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60 씽큐 유출 이미지. ⓒ에반블래스 트위터 캡쳐
▲LG V60 씽큐 유출 이미지. ⓒ에반블래스 트위터 캡쳐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4차산업혁명 이후 산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단연 ‘혁신’이다. 특히 IT분야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은 물론 이종산업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보면 이 ‘혁신’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사업성과는 차치하고, 경쟁사가 폴더블폰을 연이어 내놓는 동안, 두 개의 스크린을 이어붙인 ‘듀얼스크린’으로 상대하기 바빴다.

LG전자 측은 기술적으로 폴더블폰 출시엔 무리가 없으나 상품성에서 내부적 고민이 많다고 한다. 물론 폴더블폰이 새로운 폼팩터를 대변하고 있지만, 혁신 그 자체를 대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 기업의 주목적은 수익창출이기 때문에, 상품성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LG전자 스마트폰에는 현재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새로운 ‘혁신’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상반기 공개되는 전략 스마트폰 V60은 글로벌에서만 출시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G9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으로, 준프리미엄급에 속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입지와 마음가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만 누적 적자 1조 원이다. 시장의 메인 스트림(주류) 회복이 급선무다. 도전적인 상품을 내놓기란 가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혁신은 필요하다. IT기업에게 있어 도전과 혁신 없이는 도태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수많은 특허와 기술력은 혁신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당장 가전에서 선보인 롤러블 TV만 해도 중국, 일본 등 기업에서 따라하기 급급할 정도다.

LG전자가 매스 프미리엄 전략을 택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그다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경쟁에 밀려 일보 후퇴했다는 생각과 과거 피처폰 시절의 전성기가 겹쳐 더욱 그랬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기대감 놓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가절감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으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ODM(제조사개발생산)을 확대해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사업 구조적 수익성 개선과 함께 혁신까지 겸비한 LG 스마트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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