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조감도 ⓒ대우건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B3CC1 조감도 ⓒ대우건설

- GS건설, 자산운용사 '지베스코' 출범 예정

- 대우건설, 리츠 자산관리회사 설립

- 개발사업에 중요한 자금 조달 확보에 '총력'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건설업계에 '디벨로퍼' 바람이 불고 있다. 디벨로퍼란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 사후관리 등 업무 일체를 총괄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부동산개발 전체를 진행하는 사업이다보니 자금조달이 중요한 건설사들은 자산운용사, AMC 설립까지 하며 디벨로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자산운용사 ‘지베스코’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법인 등기를 마쳤고 현재 사모전문 운용사 등록 절차 과정에 있다. '지베스코'는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으로 이는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자산운용사를 통해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 외에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해 투자형 개발사업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에는 중소규모 주택개발 사업, 부동산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자이S&D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GS건설은 인도, 터키, 베트남 등지에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에서 300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1억8,500만 달러로 이 중 GS건설의 투자금은 2,350만 달러(280억4,200만 원)다. 2021년 4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 진행 중이다.

터키에서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제이한 PDH-PP(Ceyhan Propane De-Hydrogenation-PolyPropylene) 프로젝트에 지분 49%를 인수하면서 투자사업에 나섰다.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 원)규모에 이르는 사업으로 2024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형 신도시인 '냐베 신도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 AMC(Asset Management Company)를 설립했다. 명칭은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로 대우건설을 비롯해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참여 했다. 초기자본금은 70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출자를 통해 부지매입·기획·설계·마케팅·시공·사후관리까지 하는 종합디벨로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측은 2025년까지 ‘리츠 운영 20개 이상’, ‘자산운용규모 4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첫 번째 사업은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210만4,281㎡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내 B3CC1 블록에 총 사업비 3억8,800만 달러(한화 약 4,600억 원) 규모로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건설하게 된다. 복합 빌딩은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늘리면서 주목받고 있는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 반도건설은 LA에 한인타운에 ‘더 보라(The BORA) 3170’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토지를 매입하고 오는 2022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완공 후에는 반도건설 현지 법인이 임대운영 사업을 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8층 252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총사업비는 1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건설사들이 자산운용사나 리츠 회사를 설립하는데는 투자개발에 필요한 자금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개발사업에서는 자금조달이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다양한 금융 기법이 나오고 있다. 자금을 펀드로 운용하거나 리츠로 투자를 받거나, P2P로 받거나 등 자금조달 방법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형 건설사가 직접 디벨로퍼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브랜드 인지도가 크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미분양 발생, 조달한 돈에 대한 이자비용 등 계획한대로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것은 위험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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