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경기 부진 완화 판단 '신중 모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들어 처음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단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은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금과 같은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리며 부진한 경기를 진작시키는 통화정책을 펴왔다.

이번 결정 전 금융권 전반에선 미·중 무역분쟁이 화해모드를 보이고, 반도체 부진이 완화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에서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던 바 있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경제 동향에 대해 “일부 지표를 보면 경기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2월 0.7%로 반등해 디플레이션 진입 우려를 덜어낸 상황이다. 또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웠던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이 지난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준 상황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낮은 물가 상승률로 금리 인하 기대감 컸었다”며 “올해는 경기 회복세를 전망하는 지표들로 당분간 금리인하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에 비춰볼 때 상반기 중 한 차례 인하가능성이 있단 분석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든 통계치가 상존해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은행 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월 7조원 이상 늘고 있다. 주택매매가격도 지난해 9월에 보합세(0.0%)였지만 10월 0.1%, 11월 0.2%, 12월 0.4%로 상승 중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적으로 지난해 11월에 한은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3%)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가계부채 상황 추이와 낮은 성장세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중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분명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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