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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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초강력 부동산 대책 효과…가시효과 '미미'

-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 '여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정부의 12·16 초강력 부동산 대책(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 후 집계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기준으로 4년만이다. 부동산 계약과 소유권 이전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규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11월)보다 5조6,000억 원(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폭만 놓고 보면 지난달 기준 4년(2015년, 6조2,000억 원)만에 가장 큰 폭이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6년 8월(6조1,000억 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증가 규모를 보였다.

대출유형별 증가폭을 보면 일반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도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증가폭(1조6,000억 원)은 지난 2006년(1조7,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으로 쏠린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한 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7조2,000억 원으로, 지난달 기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최대치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12·16 대책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세자금 수요 지속, 서울 아파트 매매량 증가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주택 자금 수요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심대출 시행으로 제2금융권 등으로부터 9,000억 원 유입돼 증가규모가 커진 것”이라며 “지난달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 원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6조2,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연말 기준 은행은 부실채권을 상각한다. 또 기업은 재무비율관리 목적으로 부채를 상환하는데 이 같은 요인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대출은 2조2,000억 원 줄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3조9,000억 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8,000억 원 늘어 증가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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