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인추협 장애인학생대표가 4일 오전 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앞에서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인추협
▲이승호 인추협 장애인학생대표가 4일 오전 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앞에서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인추협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내 일기를 찾아주세요"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 장애인학생대표 및 장애인인권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승호 군(공주대 법학과4)이 4일 오전 11시 30분 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세종특별자치시 가름로 238-3) 앞에서 사랑의 일기장 매몰에 대한 항의, 일기장 공동 발굴 요구, 폭력 사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내 일기를 찾아주세요'(전문)
  
초중고 학생들의 일기 120만여 권을 포크레인과 불도저로 밀어버렸다면 옳은 일일까요? 어른들이 일기를 쓰라고 장려해주지는 못할 망정 어릴적부터 고사리손으로 써온 학생들의 소중한 일기, 소중한 추억을 도대체 누구 권한으로 찢어 버리고, 훼손하고, 땅에 파묻어 버렸습니까? 

우리나라는 법도 없는 나라 입니까? 피도 양심도 눈물도 없는 나라 입니까? 

국민의 공기업인 LH공사가, 하청업체의 지도 감독권을 갖고 있는 LH공사가 수백만의 학생들이 써온 일기장들을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하청업체의 중장비로 내 일기장을 뭉개버린 사실에 우리는 눈감고 있어야 하나요? 소유권,자유권의 문제입니다.    어른들은 어떤 과정으로 커온 것인가요. 처음부터 어른인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철거를 할려면 일기부터 옮겨놓고 해야할것 아닌가요. LH어른들은 집에 가시면 당신들의 초중고 자녀들은 없으신가요?  

일기란 시대사이고 사회사 입니다. 그것이 모아지면 역사가 됩니다.

수년간 6000천여개의 각 학교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모아졌던 기록문화인 120만여권의 일기를 파괴하는 것이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배웠던 중국의 분서갱유와 무엇이 다른 가요. 사람은 밥만먹고 사는 동물이 아닙니다. 일기도 쓰고 책도 쓰는 것이 바로 사람이지요. 우리는 일기들이 곧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길 코앞에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네스코 등재는 커녕, 내가 쓴 일기가 땅속에 파묻혀 비와 눈을 맞고 있다니요. 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금덩어리 돌반지나 예금통장 같은 것은 왜 땅에 파묻지 않나요. 일기도 우리 학생들에게는 금덩이 가락지나 다이아몬드, 예금통장 같이 소중한 재산입니다. 저작권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LH어른들은 이해되지 않으시나요?

내가 쓴 인생 최초의 저술활동들, 나의 지적재산권, 나의 일기를 찾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공감이 없으신가요? 일기가 묻혀있는 세종시 금남면 남세종로 98번지 땅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님과 김대중 전 대통령님등 역대 대통령님의 기록물도 있고요,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스님, 서정주 시인 등 유명인들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격려의 서신과 친필 휘호도 있습니다. 대통령기록물입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장관님, LH사장님과 높은 분들게 간청합니다.

1. 나의 일기를 찾도록 도와주세요.
2. 혼자서는 힘드니, 포크레인의 공사를 감독했던 LH가 공동발굴하여 주세요.
3. 사랑의 일기 현장에서 더 이상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2019.     12.     4.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장애인 학생대표    이   승   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장애인인권센터장    

▲이승호 인추협 장애인학생대표가 4일 오전 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앞에서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인추협
▲이승호 인추협 장애인학생대표가 4일 오전 LH공사세종특별본부 본동앞에서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인추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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