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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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해외수주 179억 달러…작년보다 29% 감소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우리나라 건설사의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30%가량 곤두박질 친 것.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실적은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해외수주 금액은 1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4억 달러)에 비해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 달러를 달성한 후 2014년까지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달러, 2018년 321억 달러 등 호황기의 23% 남짓한 실적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건설사들이 수주한 금액이 최근 5년간 평균 62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2019년 해외수주액은 지난 2006년 165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수주 감소는 무엇보다 중동과 아시아에서 두드러 졌다. 올해 중동 지역의 해외수주는 44억 달러로 지난해 86억 달러에 비해 무려 48% 급감했다.

아시아 지역도 지난해 139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106억 달러를 기록해 23% 줄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수주는 글로벌경기에 크게 의존한다"며 "중동은 이라크 사태로 정세가 좋지 않고 아시아도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36억 달러를 수주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 32억 달러 ▲삼성물산 22억 달러 ▲GS건설 20억 달러 ▲두산중공업 19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상위 4개 회사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무려 979%에 달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목표 달성을) 긍정적으로 봤는데 300억 달러 달성은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외수주 시장이 기존 턴키방식에서 PPP방식, 지분투자 방식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 업체의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 문제 등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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