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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포커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물밑경쟁'…비방전 난무
  • 전근홍 기자
  • 승인 2019.11.24 14: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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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이성희 전 성남낙생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안팎 “유남영‧최덕규‧이성희 후보 악평 피해자”

유남영 조합장 “김병원 현 회장의 후원 사실 아냐”

최덕규 전 조합장 “판결확정까지 5년 소요, 무죄추정원칙 따라 행보에 제약 없다”

이성희 전 조합장 “경기지역 여원구 조합장과 단일화 어려울 듯”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새로운 농협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낸 후보자들의 물밑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하지만 공식후보 등록 전부터 세간의 악평을 활용해 비방전이 펼쳐지는 등 각 후보자들의 세력 대결로 복마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편집자 주]

농협중앙회 안팎에선 출마의지를 표명한 전북지역의 유남영 정읍농협 6선 조합장과 경남 지역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7선 조합장, 경기지역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3선 조합장 등이 악평 속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남영 조합장은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의 지지를 핑계 삼아 ‘세몰이’에 나서고 있단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어 최덕규 전 조합장은 직전 선거에서 받은 선거법 위반혐의가 발목을 잡고 있단 평을 듣고 있다. 또 이성희 전 조합장은 도시조합장 출신으로 농정철학이 부족하단 세평 속에서 고전하는 양상이다.

이들을 향한 세평은 사실상 근거가 부족한 낭설이거나 상대후보를 비방하기 위한 추측성 여론 몰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본지는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리는 내년 1월 31일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조합장 293명(중앙회장 포함)의 합리적 선택을 위해 이들 세 후보의 이야기를 24일 직접 들어봤다.

◆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김병원 회장 후원 사실과 달라”

농협 내부 및 관련업계에서는 김병원 회장과 막역한 관계인 정읍농협 조합장(6선)인 유남영 농협금융 이사가 김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타 후보군보다 유력시 되고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놨다.

최근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이 전남 나주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전북지역 유남영 조합장이 김 현 회장과 선거운동을 상호 돕기로 협력했다는 뜬소문이 돌고 나서부터다. 농협중앙회 내부에선 이미지 실추와 향후 정치적 행보에 제약을 두려워 한 김병원 현 회장이 유남영 조합장에게 “이름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화를 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은 “분명한 것은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의 후원은 없다”면서 “주변 조합장들이 김병원 현 회장의 업적을 이어받을 사람이라고 평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경영적 측면에서 농협을 정상화 시키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추진 등 성과를 냈는데, 전라도 지역에서 또 다시 이러한 성과를 이어받을 DNA를 가진 사람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지역주의를 드러낸 다소 부적절한 답변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권이라면 같은 당끼리 선거 유세도 지원해주지만 실질적으로 그럴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김병원 회장의 후원을 받고 있단 것은 근거가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농협 위한 행보 제약 없다”

최덕규 전 조합장은 직전선거에 출마해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을 도와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조합장 중심으로 선거출마 제약과 당선 후 직무수행이 어려울 것이란 뜬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은 “투표권을 가진 여러 조합장님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출마에 제약이 있단 것과 향후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분”이라면서 “재판이 확정되기 까지 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농협을 위한 행보에는 전혀 제약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 전 조합장은 사실상 낙선을 했음에도 당선된 김병원 회장(벌금 90만원)보다 과도한 형을 받아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했다. 또 관련 법령의 위헌소지가 없는지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청구를 했다. 현 위탁선거법상 당시 적용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하고 있는 부분과 당선된 김병원 현 중앙회장(벌금 90만원)보다 과한 벌금형이 법률상 규정된 ‘형평성’ 원칙에도 맞지 않아서다. 

또 재판기간을 정하지 않는 위탁선거법상 판결 전까지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출마와 향후 행보에는 문제가 없다. 이에 헌법재판소를 통한 위헌심판청구의 판단과 대법원 판결까지 향후 5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헌심판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 이후에 대법원의 상고심이 열리는데,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수 있단 것이다.    

최 전 조합장은 “단순히 소명하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를 한 것이 아니며, 농민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뜻을 펼치기 위한 절차로 이해해 달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보조금 축소와 쌀 관세율 조정 등 농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상호 비방전 보다 농촌의 현실을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후보자 별로 발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도시·농촌형태 조합 운영 경험 있다”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은 “직전선거 1차 투표에서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을 이긴 점으로 아직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경기지역 후보로 추천 받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조합장은 지난 선거 1차 투표에서 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득표수(91표) 보다 13표 많은 104표를 얻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126표 밖에 얻지 못해 김병원 현 회장(163표)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 전 조합장은 “직전선거에서부터 줄곧 따라다닌 것 중 하나는 도시조합으로 농정에 밝지 못하단 이미지”라면서 “낙생농협이 속한 곳은 과거 낙후된 농촌지역인데, 판교 신도시 개발로 2000년대 들어서 도시조합 형태로 바뀐 곳”이라고 강조했다.

낙후지역의 조합장과 신도시 개발로 도시화 된 농협의 조합장을 두루 경험해 농민들의 실질적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 후원이 웬말, 경기지역 단일화 어려울 듯”

하지만 지난 2008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하는 과정에 최원병 전 중앙회장(2007~2016년)의 측근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권의 후광을 입고 있단 이미지도 그에게 ‘아킬레스건’이다. 최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로 ‘영포회’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명박 정권 당시 임태희 전 비서실장의 부친은 낙생농협에 지분을 출자한 조합원이다.

이성희 전 조합장은 “정치권의 특정세력의 후원을 받고 있단 평 자체도 근거 없는 낭설”이라면서 “오랫동안 농협에 몸담아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다보면 자연스레 인맥이 생기기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경기지역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과 최근 협의과정이 있었지만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 후보도 자질이 뛰어나지만 그보다 낙생농협 조합장과 중앙회 이사(2009~2015년)로 8년을 재직한 경험에서 내가 좀 더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전근홍 기자  jgh21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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