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충주댐 저수율 40% 못 미쳐···예년의 50∼70% 수준

[SR타임스 이행종 기자]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이 말라가고 있어 ‘가뭄 비상’이 걸렸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의 수위는 158.2m로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횡성댐의 경우도 수위가 164.89m로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160m)로부터 5m 밖에 남지 않아 물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충주댐도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단응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물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소양감댐은 만수위인 193.5m보다 무려 35m 낮은 것으로 지난 1975년 160.2m에 이어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1월31일 162.38m보다 불과 30일만에 4.18m나 뚝 떨어졌다.
 
저수율도 소양강댐이 31.3%로 평년의 41.6%보다 10.3% 포인트나 낮았고 충주댐과 횡성댐도 각각 29.1%와 28.2%에 그쳐 평년 저수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처럼 수계 댐의 용수 부족은 지난해 강수량 부족 탓이다. 횡성, 소양강, 충주댐에는 지난해 각각 댐 준공 이후 평균의 50%, 60%, 70%의 비만 내렸다.
 
다른 수계의 댐 상황도 비슷하다. 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 수계 등에 설치된 18개 다목적댐의 저수율 평균은 딱 50%다.
 
이외 에도 강원도 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철원 토교저수지 54.5%, 춘천 원창저수지47.7%, 용산저수지 36.2%, 원주 정산저수지 23.3%로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오는 6월 이후 정상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에 도달해 15일 정도만 농업·공업·상수도 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기상청이 발표한 장기예보에 따르면 2월부터 4월까지 비가 올 확률은 30%가 채 되지 않아 불 부족사태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용수부족에 대비해 적정한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을 처음 적용했다.
 
이번 조치로 횡성댐의 생공용수와 농업용수는 정상 공급되지만 지난 9일부터 기존 하천용수 방류량을 초당 0.9t에서 56%가 감소한 초당 0.4t씩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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