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 갤폴드 2차 판매도 완판…5G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9%

- 삼성, “단기간 턴어라운드는 어려워”…시장 선도에 의미

- ODM, JDM 등 생산 방식 변화로 中 업체에 대응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중국 시장에서 완판 행렬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5G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 그간 부진을 거듭해왔던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웨이보 계정을 통해 오전 10시 갤럭시 폴드의 2차 판매가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채널에서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갤럭시 폴드는 중국 시장 출시 당시에도 전 채널에서 완판된 바 있다. 당시 초도 물량은 약 2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국내와 달리 LTE 모델이다. 중국 출고가도 1만5,999위안(약 265만 원)으로 국내 출고가 239만8,000원 보다 약 25만 원 비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해온 시장이다. 2013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19.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화웨이, 비보, 샤오미 등 중국의 저가형 제조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유율이 점점 하락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0.7%다. 직전분기 1.1%보다도 0.4%p 떨어졌다. 

이번 갤럭시 폴드의 약진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여기에 5G 상용화로 인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노트10+, 갤럭시 A90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 기준 2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현지 시장에서 비보, 화웨이, 샤오미, ZTE 등 브랜드와 5G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중국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5G 상용화가 시작됐으며, 절대적인 출하량이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IDC의 조사에서 9월 말 중국 내 전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48만5,000대다. 이중 삼성전자가 약 14만 대(29%)를 차지한 셈이다. 1위는 비보가 54.3%, 화웨이(9.5%), 샤오미(4.6%)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로 갤럭시 폴드, 5G 스마트폰의 판매 총량 자체가 중국 시장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낼 정도의 성과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5G폰이나 폴더블이 새로운 폼팩터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그 기반을 마련하고 선도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방식의 변화를 통해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프미미엄 스마트폰 외에도 중저가형 스마트폰의 수요도 매우 큰 상황.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마지막 생산 공장인 후이저우 공장도 문을 닫았다.

ODM(제조자개발생산)과 JDM(합작개발생산)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A, M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ODM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제한된 모델에 한해서 합작개발생산(JDM)을 시행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