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수 매도 문의 끊겨···"집값은 올라갈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고 나서 맞는 첫 주말(9~10일) 시장 반응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일단은 매도·매수 문의가 조용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일 서울 강남4구 등 27개 동을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는 매수 문의가 줄고 매물도 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 K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매수문의도 없고 분양가상한제 한다니까 매물이 안나온다"며 "정부가 공급을 막아놨다"고 성토했다.
송파구 잠실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매수·매도 문의도 없고 잠잠하다"며 "호가 변동없이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서초구나 성동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초구 잠원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하려는 단지도 당장은 시행하기 힘드니까 보류 중이다. (사람들이) 기존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문의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사겠다는 사람도 없고 팔겠다는 사람도 없다"며 "아마 한 두달은 지켜보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큰 반응은 없다. 재개발 물건도 없고 이미 거래될 건 예전에 거래돼서 물건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호가 변동도 없고 매수자도 한타임 쉬어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 중 일부 호가가 상승한 곳도 있었다.
마포구 아현동 K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매수 문의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후에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물이 없다"며 "84㎡ 기준 약 14억5,000만 원 정도 하던 매물이 현재 15억 원 정도로 5,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핀셋규제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이 좁혀지면 그만큼 재건축·재개발 규모도 감소하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효과가 없다"며 "장기적으로 집값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생기면서 분양가가 낮아지게 된다면 주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우려가 커서 (가격이) 다시 회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4구와 영등포·마포·용산·성동구 27개동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발표했다.
강남구 8개동(▲개포 ▲대치 ▲도곡 ▲삼성 ▲압구정 ▲역삼 ▲일원 ▲청담), 서초구 4개동(▲잠원 ▲반포 ▲방배 ▲서초), 송파구 8개동(▲잠실 ▲가락 ▲마천 ▲송파 ▲신천 ▲문정 ▲방이 ▲오금), 강동구 2개동(▲길 ▲둔촌), 영등포구 1개동(▲여의도), 마포구 1개동(▲아현), 용산구 2개동(▲한남 ▲보광), 성동구 1개동(▲성수동1가) 등이 대상 지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