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어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김석만 옮김 | 영미문학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 오디오북 | 9,800원
[SR(에스알)타임스 신유진 기자] <리어왕>은 셰익스피어가 작가로서 가장 깊이 있고 성숙한 시기에 발표한 걸작으로 비극 중의 비극이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에서 그가 지금까지 드러낸 모든 주제를 다 동원하고 있다. 사랑, 가족의 문제, 도덕성, 왕권, 배은망덕, 신념, 정의, 불륜, 배신, 충정, 희생 등 한 작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주제가 장면마다 달리 표출된다. 그렇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가장 비극적인 죽음은 주인공 리어 왕의 죽음이다.
리어 왕은 나이가 들자 세 딸에게 효심 고백 대결을 시켜 왕국을 나눠주고 자신은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 한다. 그러나 가장 기대했던 막내딸 코딜리아는 입을 다물어 버리고, 가장 감동적으로 효심을 고백한 두 딸은 아버지를 배신한다. 광야에 내 몰린 리어 왕은 한때 제왕이었으나 '벌거벗으니 두 발 달린 불쌍한 짐승'에 불과한 꼴로 전락한다.
셰익스피어는 <레어 왕과 세 딸의 연대기>라는 영국의 고대 설화를 바탕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에서 리어왕이 실성하는 장면, 리어왕이 추방한 헌신적인 인물인 켄트, 리어왕의 실상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어릿광대, 간신배 오즈월드 등과 같은 독창적인 인물과 상황을 창조했다. 스토리는 더 풍성해지고 인물은 더 입체적이다. 왜 셰익스피어가 셰익스피어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눈으로 보는 공연과 달리 오디오북은 귀로 듣는 콘텐츠임을 감안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원작 희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장면 해설을 짧게 집어넣어 귀로만 들어도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진다.
김학철이 리어왕 역을 맡았으며 이 외에도 국립극단장 출신의 정상철을 비롯해 이승호, 이인철, 장기용, 김용선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이지수, 곽명화 등이 함께 했다. 연출은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녹음∙음향은 한철 감독이 담당했다. 김석만 연출은 작품 전체를 직접 번역, 각색까지 했으며, 그가 직접 낭독한 충실한 작품 해설도 오디오북으로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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