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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산연, 내년 건설수주 6.0%·투자 2.5% 감소 예상

- 전문가 "건설경기 부정적 영향 지속될 듯"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올해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다. 내년 건설수주와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 건설사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 부문 수주 감소를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8,4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 소송건이 협력사와 합의되면서 이번 분기에 비용을 지급해 영업이익 하락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이 4조877억 원, 영업이익은 2,391억 원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8.9%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대비 0.5% 상승했다.

매출액 하락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과련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후속 수주가 이어지지 못하며 매출이 줄어든 탓"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9% 하락해 2조1,6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29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8.52% 올라 대형 건설 5개사 중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대림산업 관계자 역시 "지난해 주택 부문의 큰 프로젝트들이 마무리되며 매출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에도 매출이 갑자기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3.64% 떨어진 2조4,41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1,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6% 줄어들면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분야 공사 현장 감소 영향이 크다"며 "올해 목표치인 2만 가구 중 현재까지 1만 가구 정도만 달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 3분기 매출액 2조809억 원, 영업이익 1,19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3.7%, 영업이익은 37.9% 떨어진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회계법인 의견 거절로 수주가 몇 개월간 없었다"며 "연초부터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예측한 상황이나 가장 감소가 빠른 건 주택분야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향후 시행사들이 검토하고 있는 사업이 뒤로 밀리게 되면 일감이 줄어들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내년부터는 해외에서 수주 드라이브를 걸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관련 업계는 내년 건설경기 전망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0% 감소해 6년 내 최저치인 140조 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2만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 건설경기는) 공급은 양호하나 민간 부문, 특히 주택이나 비주거용 건축물 등 건축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나 안전진단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비사업 중심 규제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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