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으로부터의 농업 르네상스ⓒ한국학술정보
▲지역으로부터의 농업 르네상스ⓒ한국학술정보

■ 지역으로부터의 농업 르네상스

■ 쓰타야 에이치 지음 | 전찬익 번역  | 사회학 일반 | 한국학술정보 펴냄 | 474쪽 | 23,000원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농업이 산업으로서의 한계성은 주로 다음의 두 가지에서 출발한다.

첫째, 농산물은 IED (Income  Elasticity of Demand, 수요의 소득탄력성)가 낮다는 점이다(IED<1). 일반 공산품의 경우 국민의 1인당 GDP가 늘면 그만큼 더불어 소비도 늘어나는데 농산물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소득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작아지는 것이다. 1인당 GDP가 늘어도 농가소득이 비례해서 늘어나지 못하는 근본 이유다. 농업 농촌의 이농현상과 고령화가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둘째, 농산물은 그 PED (Price Elasticity of Demand, 수요의 가격탄력성)도 낮다는 점이다. 농산물 가격이 낮아져도 수요가 그 비율만큼 늘어나지 않아(PED<1) 기술 발전으로 수확량이 늘어나게 되면 농산물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농업기술 진보의 혜택은 소비자들한테 주로 돌아가고 농가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요컨대 농업 부문은 그 나라 경제의 전반적 성장, 그리고 자기 자신(농업기술의 발달), 이 두 가지의 희생양이 되어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자는 농업이 지닌 이러한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원작자인 쓰타야 에이이치 선생은 농업이 ‘커뮤니티 농업’을 통해 그 한계성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커뮤니티 농업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농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관계성, 특히 생산자와 소비자 (또는 지역 주민), 도시와 농촌과의 관계성을 살려 전개되는 농업의 통합적 개념”이다. 생산자-소비자 제휴, 지산지소(신토불이), 직판, 생산자와 소비자의 대등한 관계, 볼품보다는 안전-안심 중시, 재생산지지(支持)적, 소량다품종 생산, 환경친화적, 식문화, 그린투어리즘 등으로 상징되는 농업을 이른다.

이 책에서는 일본 농업의 큰 그림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고도기술집약형 농업, 토지이용형 농업, 중산간지농업 및 도시농업의 세 카테고리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쓰타야 선생은 커뮤니티 농업에 기반하고 있는 일본 농업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총 32개의 사례를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자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책을 번역한 전찬익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 농촌의 있어야 할 모습, 우리 농업 정책의 큰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농정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농업정책 입안자, 정책과 농업인 사이에서 여러 가지 교량 역할을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농업인과 같이 호흡하고 있는 농협 임직원, 영농에 직접 종사하면서 농업 농촌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는 선도농업인, 그리고 귀농귀촌을 꿈꾸고 있는 미래의 농업인들에게 일독, 재독을 권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 박사는  "우리나라도 그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농업의 내재적인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무진 애를 써 왔으나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도농간의 소득격차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 있다. 그러나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면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전 박사는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동국대학교(경제학박사)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 조사역, 농협조사연구소 농정연구본부장을 지냈다. 한국농업정책학회 이사 및 부회장, 한국농업경제학회 이사도 역임했다. 그는 2013년에도 쓰타야 에이치의 ‘협동조합 시대와 농협의 역할’을 옮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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