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이 자사의 AI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이 자사의 AI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 AI원천기술 공개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나 지금 너무 긴장 돼”라고 말하니 “까짓거 쫄지마”라고 답했다. KT의 AI기술 얘기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생활화를 이끌기 위해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현장에서 KT의 개성 있는 AI스피커 기술을 만나봤다.

이날 KT는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4개 영역은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AI 생태게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감성·언어’ 영역에서 KT는 독자 개발한 음성 분리 기술 ‘세퍼레이션’을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청소기와 매미소리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도 있다. 현장에서 시연자가 영어 한 문장을 읽자, 1분 만에 시연자의 목소리와 원어민의 발음을 합성해 AI스피커가 영어 동화를 읽었다. 기존에는 300문장의 녹음과 24시간의 학습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를 한 문장, 1분으로 줄였다.
 
대화의 질문과 주제를 파악하고, 지식검색을 토대로 간단히 답변하는 문서기계 독해(MRC) 기술을 활용하면, 개성있고 똑똑한 AI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 시연자가 “나 지금 너무 긴장돼”라고 말하자 “까짓 거 쫄지 마”라고 답변했다. 이어 “너 말투가 왜그래”라고 말하니 “네가 반말하면 나도 반말한다”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향후 KT는 이러한 기수를 활용해 실시간 통역·대화, AI전화상담, 감성AI친구 등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지모션 기술 및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나를 따라 하는 3D 아바타(나바타)를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웹 분석을 사용했으며, 사용자 선호 이력에 기반한 웹페이지에 방문하는 방식이다. 웹에 방문한 이후 AI가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상황 대처능력도 높다. 향후 개인비서, 맞춤형 미디어, 사업자동화 등 역역에 활용될 수 있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가트윈’은 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가학습으로 실제와 같은 트윈 모델을 생성해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현장에선 어제(29일) 여의도 퇴근 정체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도로의 신호 상황을 분석하고 교통 상황을 예측해 실제 도로상황에 맞춘 예측 추론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경찰청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신호체계를 개발중이며 최적의 신호 주기를 찾고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보다 교통 상황이 10%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KT는 에너지 분야에서 빌딩 에너지 효율의 최적값을 만들어 10.2%의 에너지 절감을 만들어냈으며, 스스로 네트워크 장애원인 학습·분석하고 조치사항까지 추천하는 지능형 네트워크 관리 기술 ‘닥터로렌’도 선보였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AI에 대한 인식이 ‘무서운’에서 ‘노는’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현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중이며, 끝나는 대로 바로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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