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전경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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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규 행장 지시 1, 2차 전수조사자료

-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 “불완전판매 입증 자료 포함”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KEB하나은행이 지성규 행장이 지시한 1차, 2차에 걸친 DLF(파생결합펀드)손실사태 전수조사 결과와 배상계획이 담긴 전산자료를 고의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황파악과 내부 참고용으로 만든 단순 자료인 점을 해명으로 내세워 고의성을 회피하는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지 행장의 지시로 전수조사를 벌여왔단 사실은 자신들 스스로 ‘불완전판매’를 인정하고 있었단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김동성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21일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성규 은행장의 지시로 1차, 2차에 걸쳐 전수점검을 한 결과를 담은 자료가 삭제됐다”며 “하나은행이 전수 점검한 파일을 금감원이 발견하기 전까지 고의로 은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보는 이 자료가 “손해배상 문제와 관련된 중요한 내부 자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료 내용에 대해 “(DLF의) 불완전판매 관련 파일”이라고 못 박았다.

금감원은 최근 DLF 검사에서 금융보안원 협조를 받아 하나은행의 관련 자료 삭제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다. 삭제된 자료는 대부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지난 8월 초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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