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12일 낮 도쿄 근접...세력 '매우 강함'
-일본 태풍 1200명 희생된 '아이다' 위력과 맞먹어
-'일본 태풍'으로 JLPGA 스탠리 레이디스 2R 중단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일본이 제19호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근접해오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하기비스는 12일 오전 8시 하치조(八丈) 섬 남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을 지나며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35hPa, 순간 최대풍속 65m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오후에는 도쿄에 근접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하기비스는 오후 3시쯤 도쿄 남서쪽 270km 해상에 도달한 뒤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오는 13일까지 후쿠시마 등 일본 동부 해안가를 훑고 지나갈 전망이다.

▲ 일본 열도에 접근하고 있는 제19호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위성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해양대기청(NOAA)의 수오미 NPP 인공위성에서 9일 촬영한 것이다 ⓒ 연합뉴스
▲ 일본 열도에 접근하고 있는 제19호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 위성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해양대기청(NOAA)의 수오미 NPP 인공위성에서 9일 촬영한 것이다 ⓒ 연합뉴스

혼슈 중부에 있는 시즈오카(静岡)·가나가와(神奈川)현 등에는 벌써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일본 누리꾼은 이날 오전 8시경 트위터를 통해 시즈오카현 요시다(吉田)정의 상황을 전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일본 기상청은 "1958년 아이다 태풍에 필적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아이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이즈(伊豆)반도를 따라 흐르는 가노가와(狩野川)가 범람해 총 1200명을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태풍 영향으로 항공편은 대규모로 결항되고, 철도도 운행 제한에 들어가는 등 주말 동안 일본 전역의 교통도 사실상 마비될 걸로 예상된다.

일본 기상청은 "12일부터 13일에 걸쳐 동일본을 중심으로 서일본부터 동북의 넓은 범위에서 맹렬한 바람이 불고 바다가 거칠어질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폭풍, 높은 파고, 토사재해, 낮은 토지나 지하 시설의 침수, 하천 범람, 폭풍 해일, 폭풍 해일에 따른 해안시설 피해를 엄중해 경계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9시즌 32번째 대회인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 우승상금 1,800만엔) 이틀째 경기가 태풍 19호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11일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의 도메이 컨트리클럽(파72·6,572야드)에서 개막해 사흘 동안 펼쳐질 예정이었던 이 대회는 태풍으로 인해 첫날 1라운드가 끝난 뒤 단축 운영이 발표됐다.

JLPGA 투어는 태풍의 영향이 가장 셀 것으로 예상되는 12일(토) 경기를 취소했고, 최종 2라운드가 치러질 13일(일)은 갤러리 입장 없이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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