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대학교 캠퍼스 전경ⓒ 동의대학교 
▲ 동의대학교 캠퍼스 전경ⓒ 동의대학교 

-A 교수 "갑자기 떠나 가슴아파...학교와 학생 생각에 장학금 1000만원 전달"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전쟁 나면 여학생은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된다", "일본에 가는 여자들은 다 몸을 팔러 가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다" 

여성비하와 정치적 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부산 동의대 교수의 사직이 결정됐다. 

그러나 학교 측이 황급히 사표를 낸 A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 없이 사직 처리를 해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의대는 20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A교수가 전날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2차 진상조사위원회에 A교수는 출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했다.

대학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수의 사직을 처리하고, 최대한 빠르게 대체 교수를 투입해 다음 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A 교수는 "도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의도치 않게 오해가 생겨났는데 학생들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대학에 입장을 밝혔다. 

A 교수는 또 "정든 교정을 갑자기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지만, 학교와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한다"고 대학 측에 전했다. 

동의대 총학생회는 지난 10일 “전쟁이 나면 여학생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는 등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학교에 제출하며 A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교수는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발언도 해 물의를 빚었다.

A교수는 그동안 여성을 비하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했다고 총학생회는 주장했다.

A교수는 올해 1학기 수업에서 극우 유튜버 채널 목록이 인쇄된 A4 용지를 나눠주며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 내용 안에서 시험을 출제한다”고 했다. 동의대는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의 항의를 받은 뒤에도 올해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교수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인 지난 6일에서야 교무처장이 A교수를 면담했다. 게다가 지난 16일 열린 1차 진상조사위원회는 A교수 없이 서면 입장문과 교무처장과의 면담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지난 7월 대학 측에 A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이어 지난 16일 공순진 총장을 만나 A교수의 파면 등 중징계와 함께 A교수 맡고 있는 수업의 강사 교체 등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A 교수가 징계를 피하려고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대학이 곧바로 사직을 결정한 것이 교수 '봐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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