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치사율 100% 어떤 병? 최근 1년새 8개국가 6372건 발병

-베트남 올해 2월 이후 6천건 넘어... 양돈산업 치명적 피해 

 

[SR(에스알)타임스 장의식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따라서,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잠복기는 4일~19일인데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이틀에서 열흘 안에 폐사한다. 감염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병하면 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년 동안 냉동을 해도 살아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주변국가 2018년 8월 3일 이후 ASF발생현황을 살펴보면 북한 1건, 중국 159건(홍콩3건 포함), 몽골 11건, 베트남 6083건, 캄보디아 13건, 라오스 94건, 미얀마 3건, 필리핀 7건 등 총 8개국가에서 6372건이 발생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사육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숙주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야생돼지인 혹멧돼지(warthog), 숲돼지(giant forest hog) 또는 bushpig는 감염이 되어도 임상증상이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보균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Ornithodoros spp. 에 속하는 물렁 진드기(soft tick)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자료

아프리카에서 1920년대부터 발생해왔으며 대부분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유럽, 남아메리카 등에도 과거에 발생해서 결국엔 대부분 근절이 되었지만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1960년대에 풍토병으로 되어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2007년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죠지아 공화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이래 이 지역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 바이러스가 널리 전파됨으로서, 현재 다수의 동유럽 국가들에 풍토병으로 존재한다. 또한, 사육돼지와 야생돼지 집단이 널리 감염된 러시아 연방의 일부 지역에서도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2018년 1월~5월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총 14개 발생국 중 10개국이 유럽(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튜아니아. 몰도바,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국가들이고, 나머지 4개국(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및 잠비아)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니다” 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도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돼지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는 발병 농장 돼지를 전부 살처분하고 이틀간 전국에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됐다"면서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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