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이미지
ⓒpixabay 이미지

- 독일국채 등 기초자산 금리 반등…손실폭 일부 감소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 분위기를 타면서 독일 국채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오는 19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F) 투자자들의 평가손실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펼치면서 시중금리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미‧중 무역 갈등이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우려가 일부 해소된 탓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 -0.445%를 기록했다. 지난 3일만 해도 장중 -0.743%까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불과 10일 만에 0.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우리은행의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만기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0.2%)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금리가 -0.2% 미만일 때부터 손실이 발생해 -0.7%까지 떨어지면 원금을 전부 잃도록 돼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을 팔았다가 독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행사가격을 계속 낮춰 현재 시중에 행사가격이 -0.25%, -0.27%, -0.30%, -0.32%, -0.33%인 상품도 있다.

우선 독일 국채 금리가 우리은행이 판매한 모든 행사가격보다 낮아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의 금리수준으로 만기가 도래하면 손실률이 대폭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463억 원어치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상품의 기초자산이 되는 금리도 상승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14일 미국 5년 CMS 금리는 1.686%, 영국 7년 CMS 금리는 0.857%를 기록했다. 최저였던 지난 4일 대비 각각 0.422%, 0.37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전체 잔액 3,196억 원 중 1,220억 원이 수익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완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연계된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이긴 하다”면서 “관건은 각 상품별 행사가격과 손실배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실률은 만기 시 금리와 행사가격 간 차이에 손실배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행사가격이 -0.2%라면 손실배수는 200배, -0.25%는 200배와 250배, -0.27%는 200배, -0.30%, -0.32%, -0.33%는 각 333배”라면서 “예컨대 -0.2%인 DLF는 만기 시 금리가 -0.4452%이면 손실률은 49.0%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