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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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적금에 흥미 요소 포함한 펀세이빙 출시 ‘봇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단순히 금리만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어려워지자 재미와 함께 금리 혜택도 주는 이른바 '펀세이빙(Fun-Saving)' 적금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지는 금융에 재미를 접목해 쉽게 저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상품마다 금리차이가 크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같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적금상품이 대부분 금리가 비슷하고 추가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그 조건을 충족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펀세이빙 상품들은 재테크 부담은 최소화하고 한 푼 두 푼 모으는 재미를 극대화 한 점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12일 금융업계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오를수록 우대금리를 더 주는 ‘쏠 플레이 적금’을 시판중이다.

상품 구성을 보면, 기본금리가 연 1.9%이지만 상품에 가입하고서 모바일 게임에 참여해 레벨을 올릴수록 레벨 당 0.04%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사위 게임은 고전 보드게임 ‘부루마블’과 같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캐릭터가 이동해 해당 칸의 ‘이벤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일종의 동기부여 컨셉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는 상품이다. 자유적립식 상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수 있게 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씩 가산된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17년에 내놓은 ‘KB 스마트폰 적금’은 펀세이빙 상품의 스테디셀러다. 이 상품은 예치 기간의 경과율, 우대이율 적용 내용 등 계좌 현황을 농장 육성으로 시각화했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고객이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하고, 추천 우대이율과 아이콘 적립 우대이율이 증가하면 나무 수와 먹이 수가 증가하는 식이다. 현재 매달 30억 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건강과 금융을 결합한 '도전 365 적금'을 선보이고 가입자의 누적 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우대해주고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서 11개월간 350만보 이상 달성하면 연 3.65% 금리가 제공된다. 우리은행의 ‘위비 꾹 적금’은 고객이 정한 금연이나 다이어트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최대 0.6% 포인트에 이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펀세이빙 마케팅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소소한 재미를 느껴가는 자극을 통해 목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한 저축보다는 재무적 컨설팅을 접목해 은행과 고객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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