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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원 단편집

■ 오상원 지음 | 유승환 엮음 | 한국소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302쪽│16,0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전후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미시적으로 관찰한 작가 오상원.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전후 한국 사회의 모습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정치적 윤리적 실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채 쾌락이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사는 바로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된다.

이 책에는 그의 대표작 <유예>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표기는 초판본을 따랐다.

전후 세대 대표적인 작가인 오상원의 단편들을 한 권에 담았다. 전후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미시적으로 관찰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는 신체에 각인된 폭력의 경험이 훈육한 행동의 양식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러한 점들로부터 전후 한국 사회의 시공간을 반복과 정지로 형상화했다. 또 당대 현실의 구체적 국면들에 대한 예각적인 인식에 기초해 전후 사회의 모습을 그려 냈다.

이 책에는 전장에서 낙오된 국군 소대장이 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히고, 사상 심문을 받은 끝에 공산주의로 전향하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마침내 스스로 총살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그의 대표작 <유예>를 비롯해, 해방 직후의 신의주에서 벌어진 정치적 암투를 다룬 <균열> 등이 실려 있다.

또 미군 부대에서 일하던 ‘문’이 한국 노무자에 대한 부당한 해고에 항의하다 오히려 해고당한 뒤 겪는 경험을 그린 <난영>, 미군과 함께 포로 생활을 하는 ‘문’의 시선을 통하여, 미국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힘의 문제와 한국인으로서 미국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 등을 상징적 차원에서 예리하게 파고든 <죽음에의 훈련>, 해방 직후의 남한을 무대로 정치적 이념이 인간에게 가하는 통제의 작동 방식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모반> 등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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