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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북리뷰] 1만 수의 작품을 남긴 중국 최다작 문인
  • 조인숙 기자
  • 승인 2019.09.11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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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만드는지식

■ 육유 사선(陸游詞選)

■ 육유(陸游) 지음 | 이치수 옮김 | 시/중국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206쪽│18,000원 

 

[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송대 문학을 대표하는 육유의 사선. 육유는 죽어 제사상에서라도 조국 통일의 소식을 듣기를 바랐던 애국자였으며, 스무 살에 만나 스물둘에 헤어진 첫 부인을 평생 잊지 못한 다정남이었으며, 1만 수의 작품을 남긴 중국 최다작 문인이었다.

이 책에서는 애국지정이 가득한 우국사, 산수풍월을 노래한 한적사, 남녀의 깊은 정을 노래한 연정사를 고루 맛볼 수 있다.

중국의 운문문학은 당대(唐代) 이전에는 대체로 시(詩)가 중심이었고 당대부터 ‘사(詞)’라는 새로운 체재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송대(宋代)에 이르러서는 이 ‘사’문학이 크게 꽃을 피우게 되었다.

본서에서 소개하는 육유(陸游, 1125∼1210)는 일반 문학사에서는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소식(蘇軾, 1037∼1101)이나 황정견(黃庭堅, 1045∼1105) 등과 더불어 송대의 시를 대표하며, 또 ‘애국 시인’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육유는 시인인 동시에 사인(詞人)으로서도 유명하다.

육유의 사는 내용과 풍격에 따라 대체로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시국을 슬퍼하고 잃어버린 산하를 수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우국사(憂國詞)는 격앙된 감정을 노래하고, 산수풍월(山水風月)에 정을 기탁한 한적사(閑適詞)는 세속을 떠난 듯 한가롭고 높은 정취를 나타내었으며, 남녀의 정을 노래한 연정사(戀情詞)는 깊은 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세 번째 부류의 사는 본래 사라는 장르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주된 내용 중의 하나인지라, 적어도 만당(晩唐)의 온정균(溫庭筠) 이후 육유 이전의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런 유의 사를 많이 지었기에 어느 면에서는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다.

육유 사의 특색은 바로 그의 일생토록 변치 않은 우국 사상과 당시 시대 현실과의 모순 관계에서 비롯된 나머지 두 부류, 특히 그중에서도 첫 번째 부류의 작품들에 잘 나타나 있다.

육유가 시에서 ‘애국 시인’이라 불리듯이, 사에서도 ‘애국사파(愛國詞派)’라 불리며 신기질(辛棄疾, 1140∼1207)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신기질과는 구별되는 육유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육유의 사는 내용 면에서 남송이 이민족의 금나라와 대치하던 시대에 처해 시국을 바로잡고자 하는 그의 염원과 좌절의 개인적인 생활사와 감정 세계를 담고 있는데, 이것은 이전의 많은 작가들에 비해 비교적 두드러진 특색이다.

풍격상 완약(婉約)함이 주류를 이루던 사단(詞壇)에서 그는 호방(豪放)한 사의 세계를 보여 주었다. 특히 소식(蘇軾)의 청광(淸曠)한 호방과는 또 다른 강개(慷慨)하고 침울(沈鬱)한 특색을 나타내었다.

표현에서는 전아하고 유려하면서 동시에 구어적인 특색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육유의 사가 사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특색을 보여 주는 점들이라 할 수 있다.

육유의 사는 현재 9217수가 전해지는 그의 시와 비교하면 수량상 극히 적지만, 육유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점에서는 시와 서로 표리(表裏)를 이루며, 특히 어떤 점에서는 시에서 미처 나타내지 않은 점을 사에서 오히려 더 잘 나타낸 경우도 있다.

또 1만 수 가까운 그의 시 전부를 읽기란 사실 쉽지 않으니만큼 그의 사 작품집을 읽으면 오히려 그의 일상생활 및 사상과 감정 세계 등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몇 가지 점에서 육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조인숙 기자  srtimes03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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